동아마을

동물들은 말을 하지 않습니다. 그러나 그들의 눈빛과 몸짓에는 말보다 더 깊은 메시지가 담겨 있습니다. 동물병원에서 일을 시작했을 때 처음 마주한 가장 큰 도전은 바로 이 무언의 소통법이었습니다. 동물들은 아프다고 말하지 못하고, 불안하다고 외치지 않습니다. 하지만 그들의 몸짓 하나, 울음소리 하나, 심지어 침묵 속에서도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.처음에는 이 무언의 언어를 이해하는 것이 어렵게 느껴졌습니다. "내가 제대로 알아듣고 있는 걸까?"라는 의문이 자주 들었죠.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그들이 전하는 메시지를 점점 더 명확히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. 그 과정에서 저는 단지 동물을 치료하는 사람이 아니라, 그들과 진정으로 소통하는 사람이 되어가고 있었습니다. 이 글에서는 동물들과..

지금도 잊을 수 없는 그날, 바람이 차갑게 부는 골목에서 작고 떨리는 울음소리가 들렸습니다. 소리의 근원을 찾아가 보니, 거기엔 작은 생명이 있었습니다.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한 새끼 고양이 한 마리가 추위 속에서 몸을 웅크리고 있었죠. 처음엔 망설였습니다. 돌볼 여유도 자신도 없다고 생각했거든요. 그러나 그 작은 생명의 울음은 무언가 강렬한 메시지를 보내고 있었습니다. "살고 싶어요."이 글에서는 그 새끼 고양이를 구조하고 돌보는 과정을 통해 제가 배운 생명의 소중함과 돌봄이 주는 기쁨에 대해 나누고자 합니다.발견의 순간: 길 위의 작은 생명그날은 평범한 날이었습니다. 일이 끝나고 집으로 가는 길에 골목에서 들려온 미약한 울음소리는 처음에는 바람소리처럼 들렸습니다. 그러나 발걸음을 멈추고 귀를 기울이니 ..